다음달 초순 설악산에 첫 단풍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22일 대청봉에 올 가을 들어 첫 서리가 관측되자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와 속초시 등이 단풍관광객을 맞을 채비에 들어갔다.
특히 시는 올해 늦더위로 단풍 절정기간이 예년에 비해 짧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일시에 많은 관광객들이 설악산에 몰려들 것에 대비해 교통체증 해소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설악산 첫 단풍 3일 시작
기상청은 “늦더위로 설악산 첫 단풍은 최근 20년 평균보다 5일 늦고, 작년보다 2일 빠른 다음달 3일경 대청봉에서 시작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낮아져 단풍절정기는 예년보다 빠른 18일경 절정을 이루겠다”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설악산에서는 지난 22일 새벽, 첫 서리가 관측돼 단풍철이 시작됐음을 예고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22일 새벽 5시15분경 중청대피소의 수은주가 1.2도를 기록한 가운데 대청봉 일대에서 첫 서리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첫 서리 관측은 지난해보다 이틀 정도 빠른 것이다.
이에 따라 설악산사무소는 다음달 3일경 해발 1,500m 이상 대청봉과 중청봉, 소청봉 일대를 붉게 물들인 단풍은 15~20일경 해발 600~700m 지점까지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설악산사무소 관계자는 “설악산 전체 면적의 80%가 붉은색으로 변하는 다음달 15일~20일경이 단풍 절정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설악산의 단풍 소식이 전해지자 국립공원 홈페이지에는 주요 대피소의 숙박예약이 폭주하고 있다. 설악산사무소는 지난 2000년부터 숙박일 기준 보름 전 오전시간대에 인터넷으로 중청대피소를 비롯한 희운각·양폭·수렴동대피소의 인터넷 숙박예약을 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본격적인 단풍시즌이 시작되는 다음달 초순 4개 대피소의 숙박예약은 이미 예약이 만료된 상태”라고 했다.
■단풍철 특별교통대책 수립
시는 올해 단풍 절정기간이 짧아 교통 체증현상이 심각할 것으로 보고 단풍관광객들의 불편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7일~11월 6일까지를 ‘가을 단풍철 교통난 해소를 위한 특별 교통대책 추진기간’으로 정하고, 공무원과 모범운전자·자율방범대원 등으로 구성된 교통통제반을 설악동에 배치해 교통통제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단풍성수기 동안 관내 콘도 등의 숙박예약률이 80% 이상이고, 설악산 진입로 정체 및 소공원지구 주차장이 포화상태를 이룰 경우 단계별로 교통통제에 나설 계획이다.
또 설악동을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B·C지구 3개 지점에 임시정류장을 설치하고, 2대~6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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