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의 상수도 검침 운영 체계가 투명하지 못해 수도요금 납부를 둘러싸고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부당요금에 대한 민원인의 항의에 대해 명확한 답변조차 못해 주먹구구식 검침이라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속초시 금호동의 장모씨(45)는 지난 11월 초 수도요금 고지서를 받고 아연실색했다.
평소 7000~1만원 정도 나오던 수도요금이 3배에 가까운 2만9000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장 씨는 상수도사업소에 지난 4월간의 평균 사용량을 조회했더니 평소 15~20t 정도였던 것이 11월에 갑자기 40t으로 폭증했다.
가족 구성상 장 씨는 특별히 수돗물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어서 다시 상수도사업소에 문의했더니 검침계 고장 여부에 대한 설명은 없이 수도관 누수탐지를 받아야 한다는 답변만 받았다.
장 씨는 할 수 없이 수도관 누수탐지를 받았지만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오자 오히려 상수도사업소 검침원으로부터 “원래 9만3000원의 요금이 나왔는데 2만9000원으로 감액시켜 준 것”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만 들었다.
상수도사업소에 따르면 현행 속초시 수도요금은 t당 상수도요금인 820원과 하수도요금인 t당 300원을 합산하도록 돼있다. 이에 따라 장씨의 경우 월 31∼40t의 물을 사용했다면 4만4800여원의 요금이 발생한다.
그러나 9만3000원의 요금이 부과되려면 계량기구경별 손료가 165세대 건물 기준인 100㎜가 넘어야 하기 때문에 가정용 개별계량기가 설치된 장씨의 입장에서는 부과된 요금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장 씨는 “집주변 음식점과 옷가게, 가정집을 찾아 물어본 결과 음식점은 월 평균 2만5000원, 옷가게는 1만1000원, 가정집은 7000원 정도의 요금이 부과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가족이 4명에 불과한데도 부과된 수도요금이 음식점보다 많이 나온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더욱이 장 씨는 “수도요금이 비싸게 나온 것에 대해 문의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안내와 설명없이 보통 그렇게 나온다고 얼버무리는 행정기관의 태도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속초시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이런 민원이 있는지조차 몰랐다”며 “누수 혹은 계량기 고장이 없는 경우 수도 사용량은 정확한 수치가 나오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특별한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결과 10월말 현재 속초시 상수도요금의 체납액은 1억8천4백7십9만여원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가 과다한 수도요금에 대한 이의신청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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